관련 내용, 국제부 하태원 부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 가겠습니다. 키워드부터 설명해주시죠.
김정은의 '극장정치'를 키워드로 골랐습니다.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무대에 올려졌던 평양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. 우리는 하나라는 다짐, 함께 불렀던 통일의 노래 모두 진짜일까요? 분석해 보겠습니다.
[질문]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올때까지만 해도 경직돼 보이던 김영철있는데, 이제 극장정치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 같아 보이네요?
천안함 폭침 주모자라는 비난 탓에 2박 3일 서울 체류기간 내내 외부적으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김영철이죠. 하지만 이젠 친절하고 믿음직스런 대남총책의 역할이 너무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모습니다. 당분간 극장정치의 중심에서 남북대화의 주인공 역할을 담당할 것 같습니다.
[질문] 큰 그림을 그리는 총감독은 김정은이 맏고 있을 것 같은데요. 초반 돌격대 역할은 자신의 심복격인 현송월에게 맡겼던 것 같습니다.
평창올림픽에 선수단 보내겠다고 한 북한이었지만 맨 먼저 내민 카드는 현송월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 파견이었습니다.
이후 이른바 백두혈통으로는 처음으로 김여정이 청와대를 찾아 절정의 미소공세를 펼쳤습니다.
그때만해도 김정은의 의도가 뭐였는지 의아했는데 이제 좀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. 봄이 왔다는 희망의 메시지, 가을에는 풍성한 수확을 거두자는 메시지가 계속되면서 핵실험을 4차례 했고 90여발의 미사일 도발에 나선 김정은의 호전성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.
[질문] 북한의 의도야 그렇다 치고 이번에 방북했던 우리 대표단의 모습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뒷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.
어쩌면 김정은이 노렸을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이용당한 것 아닌가 하는 게운치 않은 뒷맛이 있습니다.
공연이 마무리 된 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순간 김영철은 우리 대표단장인 도종환 문체부장관의 손을 번쩍 들어올렸고 도 장관은 감격에 겨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.
우리 스파이조직의 2인자는 북한 스파이 수장과 그 심복사이에서 표정관리를 못하는 모습이 노출됐습니다. 국정원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케 하는 장면이었습니다.
[질문] 그런 와중에 극장 밖에서 보여준 김영철의 모습은 또 다른 논란을 만들어 내지 않았습니까?
남남갈등유발이라는 통전부장 본연의 모습을 감추지 않았습니다. 이런 반어법으로 책임을 피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.
2015년에 했던 이 발언이 진짜 김영철의 속내 였을 것 같습니다.
[김영철]
"괴뢰들이 말하는 결정적 증거라는 것은 거의다 허위와 기만으로 일관돼 있었습니다."
노동신문도 보란 듯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부인했습니다.
노동신문 (어제)
“천안함 사건은..남조선 보수패당이 조작해낸 모략극”
[질문] 우리 정부는 천안함 농락에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.
청와대와 통일부는 약속이나 한 듯 "특별한 입장이 없다"고 얼버무렸습니다. 국방부는 김영철이 주범이라고 특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.
남북화해협력 분위기 깨는 소리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. 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지키다 희생된 장병을 품는 것은 국가가 져야 할 가장 숭고한 의무입니다.